부천필 코러스(상임지휘자 이상훈)가 바흐의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기독교 수난절을 맞아 다음달 31일 오후 7시30분 부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요한수난곡'과 함께 종교 합창음악의 진수로 꼽히는 '마태수난곡'은 전체 2부에 아리아, 합창 등 총 78곡으로 전곡 연주에 3시간이나 걸리는 대작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이 작품을 전곡 실연으로 감상할 기회는 매우 드물다. 바흐의 후손들이라할 수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이 2004년 내한해 '마태수난곡' 전곡을 연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태수난곡'은 바흐가 1729년 4월15일 성금요일에 자신의 지휘로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한 작품. 그러나 바흐 사후 완전히 잊혀졌다가 초연된지 100년 후인 1829년에 멘델스존이 재연하면서 새롭게 부활했다.

'수난곡'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까지 이야기를 다룬 곡을 말한다. 신약성서의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등 복음사가별로 여러 수난곡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태복음 26-27장을 중심으로 쓰인 '마태수난곡'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필 코러스의 이번 공연은 한국어 번역이 아닌 독일어 원어 가사로 부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부천필 코러스 측은 "이번 공연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왔다"며 "부천시립합창단에서 이름을 바꾼 부천필 코러스의 첫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지휘로 소프라노 김성은, 알토 김소영, 테너 조성환, 베이스 정록기, 베이스 박흥우, 안양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협연한다.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3천-1만원. ☎032-320-3481.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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