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뛰어넘어 사랑과 형제애, 자유, 관용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작품입니다. 스핑크스 등 볼거리가 많은 대형 무대를 선보일 것입니다."

한ㆍ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하는 뮤지컬 '십계' 공연을 앞두고 주역 배우들이 22일 오후 프랑스 문화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십계'는 구약성서를 바탕으로 이집트의 모세와 람세스의 우정과 갈등, 두 사람이 사랑하는 네페르타리 공주와의 삼각관계, 억압받던 히브리인들의 자유 찾기 등을 다룬 작품이다.

음악 밴드 출신인 세르지오 모스케토(모세 역)는 샹송 고유의 매력을 살린 아름다운 음악, 모세가 홍해를 가르는 장면, 이집트풍의 이색 무대 등을 작품 특징으로 꼽았다.

모스케토는 "사랑과 형제애, 자유, 관용 등을 직접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전개되는 스토리에 이런 메시지가 모두 담겨 있다"며 "모세가 사람들을 지도하고 람세스와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헤어지는 부분 등에서 관객이 이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람세스로 나오는 아메드 무이시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 "엄격한 교육을 받은 딱딱한 성격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세와 함께 '나의 형제'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지만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모세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강하게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십계'는 올초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처럼 대사 없이 28곡의 노래로 진행된다.

영국, 미국 뮤지컬과 프랑스 뮤지컬의 차이에 대해 무이시는 "노래는 가수가 부르고 춤은 댄서가 추는 것처럼 역할이 구분돼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며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장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75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십계'는 4월11일부터 5월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공연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